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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마케팅가이드· AI 글 수정

ChatGPT로 쓴 글이 어색할 때, 어디부터 고치면 좋을까?

말투만 바꾸면 내용의 빈칸은 그대로 남습니다. 반복된 서론, 모호한 주어, 막연한 형용사, 빠진 조건을 다섯 가지 편집 예시로 살펴봅니다.

By 위볼린···7분 읽기·
AI 글쓰기콘텐츠 편집문장 다듬기

ChatGPT로 초안을 쓰면 분명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제목만 바꿔 다른 회사의 글로 써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문장은 매끄럽지만, 독자가 궁금해한 내용은 몇 문단을 지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 저는 문체부터 바꾸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알고 싶어 들어왔는지, 읽은 뒤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답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는 “더 자연스럽게 써줘”를 반복해도 표현만 달라집니다.

AI 글을 다듬는 순서는 내용의 빈칸을 채우고, 독자가 읽는 순서로 옮긴 뒤, 문장을 줄이는 것입니다. 아래 문장들은 편집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만든 예시입니다. 특정 회사의 제품이나 정책, 실제 성과를 설명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1. 첫 문단에서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독자는 이미 콘텐츠가 필요해서 글을 찾았습니다. 뉴스레터 제목을 어떻게 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런 배경 설명은 긴 입구가 됩니다.

수정 전
현대의 디지털 마케팅 환경에서 뉴스레터는 고객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수정 후
뉴스레터 제목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번 메일에서 독자가 확인할 내용 한 가지부터 적어보세요. 본문에 없는 약속을 제목에 넣지는 마세요.

수정한 문장은 더 멋진 표현을 찾은 결과가 아닙니다. 주제를 설명하는 문장을 독자가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바꾼 것입니다. “중요합니다”를 지워도 뜻이 달라지지 않는 문단이라면, 그 자리에 답이나 예시를 먼저 넣을 수 있는지 보세요.

초안을 읽기 전, 문서 맨 위에 “이 글은 뉴스레터 제목을 정하지 못한 담당자가 제목 후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처럼 한 문장으로 목적을 적어두면 편집이 쉬워집니다. 목적에 기여하지 않는 배경 설명은 뒤로 옮기거나 덜어낼 수 있습니다.

2. 길어진 문장에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꺼내기

AI 초안에는 행동보다 행동에 대한 설명이 앞서는 문장이 있습니다. ‘확인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표현은 ‘확인하세요’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무조건 짧게 자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누가, 언제 확인해야 하는지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수정 전
효율적인 뉴스레터 운영을 위해 발송 설정에 대한 사전 확인이 이루어지는 것이 권장됩니다.

수정 후
발송 담당자는 예약 전에 수신 대상과 발송 시간을 확인하세요.

수정 전 문장의 문제는 글자 수보다 주체와 확인 대상이 모호하다는 데 있습니다. 수정 후에는 담당자, 시점, 확인 항목이 보입니다. 매뉴얼이라면 이 정보가 문장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Microsoft의 문장 작성 가이드도 익숙한 단어와 간결한 문장을 권합니다. 이를 한국어에 적용할 때는 영어식 규칙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한 문장 안에 서로 다른 행동이 몇 개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행동이 바뀌는 지점에서 문장을 나눠보세요.

3. 좋은 말 대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넣기

“효율적”, “차별화된”, “혁신적인”, “최적의” 같은 말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지 않아도 문장을 채워줍니다. 그래서 초안에서는 편하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판단할 재료가 되지 못합니다.

수정 전
혁신적인 대시보드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합니다.

수정 후
채널별 방문 수와 구매 수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고, 전주와 달라진 항목에 메모를 남길 수 있습니다.

수정 후의 기능 설명은 그런 기능이 실제로 있을 때만 쓸 수 있습니다. 제품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더 구체적인 문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사실을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없는 근거를 그럴듯한 사례나 숫자로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주장 옆에 “이를 확인할 자료는 무엇인가”를 적어보세요. 기능은 실제 화면으로, 규정은 해당 정책으로, 결과는 측정 조건이 있는 자료로 확인합니다. 확인할 수 없다면 문장을 보류하거나, 주장 범위를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성공적인 마케팅을 보장합니다” 대신 실제로 제공하는 기능이나 작업을 적는 식입니다.

4. 숫자와 조건은 자연스럽게 만들기 전에 검증하기

문장이 어색한 글보다 더 곤란한 것은 읽기 편한데 사실이 틀린 글입니다. 초안을 다듬다가 숫자, 날짜, 상품명, 요금, 적용 조건을 발견하면 따로 표시해두세요. 문체 편집과 사실 확인을 한꺼번에 하면 매끄러워진 문장에 설득되어 오류를 지나치기 쉽습니다.

가령 참고 자료에 ‘일반 지역, 상품 합계 3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이라고 적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초안
모든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합니다.

수정
일반 지역은 상품 합계가 3만 원 이상이면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모든 고객’이라는 표현이 없어지면서 문장의 매력은 줄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주문 조건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도서산간 조건이 자료에 없다면 AI에게 알아서 채우게 하지 말고, 담당 자료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Google의 생성형 AI 콘텐츠 안내 역시 정확성, 품질, 관련성을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검색 노출 요령보다 발행 전에 사실을 책임 있게 확인하는 편집 기준으로 읽으면 충분합니다. AI로 작성했다는 사실만으로 오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5. 모든 문단이 같은 모양이면 읽는 순서를 바꾸기

각 소제목 아래에 정의, 중요성, 장점 세 가지, 결론이 반복되는 글을 생각해보세요. 목차는 깔끔하지만 끝까지 읽을 이유가 약해집니다. 독자가 필요한 것은 일정한 문단 수가 아니라, 자신의 질문이 차례로 해결되는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뉴스레터 제목 작성법’의 목차가 ‘제목의 중요성 → 좋은 제목의 특징 → 작성 전략 → 기대 효과’라면, 다음처럼 바꿔볼 수 있습니다.

  1. 이번 메일에서 독자가 얻을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한다.
  2. 같은 내용을 정보형과 질문형 제목으로 각각 써본다.
  3. 제목의 약속이 본문에 있는지 대조한다.
  4. 모바일 받은편지함에서 잘리는 부분을 확인한다.
  5. 발송 후 결과를 비교할 때 대상과 시점의 차이를 기록한다.

이 구성에서는 추상적인 설명보다 작성과 확인이 중심이 됩니다. 반대로 개념을 비교하는 글이라면 표가 더 나을 수 있고, 설정 안내라면 단계별 화면이 필요합니다. 모든 글을 같은 형식으로 고치지 마세요.

소제목만 따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제목을 모두 다른 글에 붙여도 자연스럽다면 너무 일반적일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활용 전략’보다 ‘제목과 본문의 약속이 같은지 확인하기’가 이 글의 내용을 더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다시 요청할 때는 말투보다 고칠 대상을 지정하기

한 번에 전부 다시 쓰게 하면 이미 확인한 숫자나 조건까지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문서를 통째로 새로 받기보다, 고칠 부분을 정해 작은 단위로 비교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다음 요청문은 편집용 예시입니다.

이 글의 독자는 처음 뉴스레터를 맡은 마케팅 담당자입니다. 첫 두 문단에서 같은 의미가 반복되는 부분을 찾아주세요. 숫자·정책·제품명은 바꾸지 말고, 근거가 필요한 주장은 별도로 표시해주세요. 전체를 다시 쓰기 전에 수정할 문장과 이유부터 제안해주세요.

이 요청이 결과의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무엇이 바뀌었는지 비교하기 쉬워집니다. 수정안과 원문을 나란히 두고, 삭제된 조건이나 새로 생긴 주장이 없는지 읽어보세요.

마지막에는 소리 내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입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장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문장을 구어체로 바꾸거나 문장 길이를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발행 전에 확인할 질문은 세 가지면 됩니다. 독자가 처음 궁금해한 것에 답했는가. 직접 해볼 수 있는 예시가 있는가. 사실과 조건이 원자료와 같은가. 이 세 가지가 해결됐다면, 남은 표현은 글의 성격과 작성자의 목소리에 맞춰 다듬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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